우리나라에 '도끼병'이란 말이 생기기 전부터 나는 그런 사람을 알고 있었다. 나는 그 남학생이 진짜 싫었는데
이상하게 반대로 내가 그를 좋아한다는 소문이 돌고 있었다. 그 애가 직접 이렇게 말하고 다녔다. 내가 자기를 너무 좋아하는데 내 마음대로 그 사람을 조종 못하니까 일부러 내가 그를 더 싫어하는 티를 낸다는 것이었다. 정말 싫어하는 티를 팍팍 낸 건 사실이다. 문제는 그 말을 들은 친구들도 설득력 있게 듣고 추호의 의심도 없이 인정했다는 점이었다.
정말 답답한 상황이었다. 내가 마음으로 좋아한 남자는 따로 있었는데, 그 남학생은 정작 내가 좋아하는 남자의 행동은 그대로 따라하고 있었다. 너무 불쾌하고 묘한 기분은 내게 각인되다시피 했고 항상 생각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. 또 문득 생각이 나서 코파일럿 AI에게 모두가 자신을 좋아한다고 생각하고 어떤 상황이 닥쳐도 아전인수격으로 해석하는 정신병리학적 용어가 있는지 물었다.
“'도끼병'은 모든 사람이 자신을 좋아한다고 생각하는 과대망상증 환자를 비유적으로 표현한 것입니다. 정신병리학에서는 이 용어를 잘 쓰지 않지만 이러한 행동은 다음과 같이 분석될 수 있습니다. 불안 장애, 강박 장애, 대인 관계 문제와 관련될 수 있습니다.
정신병리학에서는 이러한 행동을 이해하고 해석하기 위해 다양한 이론과 분류 시스템을 사용합니다. 이러한 행동을 정확하게 진단하고 치료하려면 전문적인 상담이 필요합니다.”
우선 인공지능이 아전인수는 몰라도 '도끼병'이란 용어는 알고 있다는 것이 더 웃겼고 도끼병이 과대망상에 속한다니까 와~ 몰랐네 이런 분위기...
뭐, 어쨌든 그 남자에게 정신과 상담이 필요한 상태였던 것 같은데... 정말 그 남학생은 학교를 자퇴하고 중도에 나갔다. 덕분에 나의 마음은 건강해질 수 있었지만.
문득 성경에 과대망상증처럼 보이는 인물이 또 있는지 궁금해져서 AI에게 물어봤다. 나도 누가있을까 고민하다가 압살롬 정도로 대답하지 않을까 예상했는데 의외로 다윗, 솔로몬, 사울이 자기를 좀 과대평가하는 경향이 있었다고... 사울은 그렇다치더라도 어느새 위대한 믿음의 인물, 하나님이 내 마음에 합한 자라고 칭찬했던 다윗도 솔로몬도 환자로 만들어버리는 AI가 대단하네 싶어 웃음이 나왔다. 또 한편으론 '이 인간이 아니, 이 AI를 조심해야 겠네~'라고 생각했다.
그러면 압살롬은 어떻냐고 물었다.
“압살롬은 구약성경에 나오는 이스라엘 연합 왕국의 두 번째 왕인 다윗의 셋째 아들입니다. 그는 아버지 다윗을 대적하여 반역을 일으켰으나 패하여 죽임을 당하였습니다. 압살롬은 다윗과 함께 예루살렘이나 이스라엘에서 자랐습니다. 압살롬의 행동은 다양한 정신병리학적 관점에서 분석될 수 있습니다.”
오호~ 낚았다 싶었다. "압살롬의 행동을 다양한 정신병리학적 입장에서 분석해봐"
“불안 및 불안 장애:
압살롬은 아버지 다윗에게서 왕위를 찬탈하려고 했습니다.
이러한 행동은 불안 및 불안 장애와 관련이 있을 수 있습니다. 압살롬은 자신의 지위와 권력에 대해 불안감을
느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.
강박적인 생각:
압살롬은 자신의 왕좌를 확보하려고 계획하고 반역했습니다. 이러한 행동은 강박적인 생각과 관련이 있을 수 있 습니다.
관계 문제:
압살롬의 반역은 다윗과의 관계 문제와도 관련이 있습니다.
다윗과 압살롬의 관계에서 일어난 사건은 대략 다음과 같습니다.
압살롬의 반역:
압살롬은 그의 아버지 다윗에게 반역하고 그의 왕위를 찬탈하려고 했습니다.
이 반역은 다윗과 압살롬 사이의 격렬한 갈등을 의미했습니다.
다말과 암논 사건:
압살롬은 다윗의 둘째 아들 암논을 죽이고 그의 누이 다말을 강간했습니다.
이 사건은 다윗과 압살롬의 갈등을 더욱 심화시켰습니다.
다윗의 애도:
압살롬이 죽은 후 다윗은 큰 슬픔과 애통을 겪었습니다.
그 아들이 반역하여 죽은 것은 다윗에게 큰 상처였습니다.”
......
성경에서 다윗은 한번도 압살롬에게 엄한 말로 꾸짖은적이 없다.
성경에서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잘 생겼고 누이도 얼굴이 아름답고 딸도 얼굴이 아름다운 여인이었다라고 언급할만큼 압살롬의 잘생긴 외모를 칭찬한다.
그럼 여기서 결론을 찾을만하다. 칭찬만 듣고 자란 아이들.
이런 아이들에게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걸 우리는 알고 있다.
칭찬만 듣고 자란 아이들의 문제점은 또 다음과 같다고 한다.
자기평가의 왜곡:
칭찬만 받으며 자라는 아이들은 자신을 과대평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.
이는 자신의 현실적인 능력과 성취를 정확하게 자기 평가하는 것을 방해할 수 있습니다.
부적절한 자기만족:
칭찬만 받으며 자라는 아이들은 자기 만족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.
칭찬만 받아도 충분하고 노력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.
다른 사람의 기대에 기초한 행동:
칭찬만 받으며 자라는 아이들은 주변 사람들의 기대와 기준에 부응하려고 노력할 수도 있습니다.
이로 인해 그들은 자신의 가치와 필요를 무시하거나 숨기게 될 수 있습니다.
자기중심적인 태도:
칭찬만 받으며 자라는 아이들은 자기중심적인 태도를 갖게 될 수도 있습니다.
다른 사람의 의견을 무시하고 자신의 기준과 가치에만 집중할 수 있습니다.
그러니까 결국 우리는 아이들이 적절한 '칭찬 전략'과 '균형 잡힌 자기 평가'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제일 필요하다는 것. 그러니 아이들에게 칭찬만이 유일한 답은 아닌것이다. 우리 부모 세대가, 염두에 둘만한 내용인 것 같다.